“생성형 AI가 언론사의 미래를 바꾼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춰 생성형 AI 도입하는 언론사들
저널리즘 본질 지키며 각 언론사 환경 적합한 모델 찾는 것이 과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춰 한국 언론사들이 뉴스룸 혁신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센터장 황용석)가 주최한 뉴스테크 이니셔티브 특별 세미나에서는 생성형 AI가 언론사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하며, 실사례를 기반으로 저널리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생성형 AI와 뉴스룸 혁신: 한국 언론의 채택현황과 활용전략>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구글 뉴스이니셔티브의 후원으로 황용석 교수(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사회 아래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신항식 스페셜리스트(구글 클라우드 AI Specialist)는 “기업 내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한 접근 방안 및 전략”을 발표했다. 신 스페셜리스트는 생성형 AI 동향에 대해 가트너(Gatner)의 2024년 그래프(Hype cycle Emerging technologies 2024)를 인용하며,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가 이전에 비해 꺾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업에서 기술 활용에 대해 차갑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하며, “지금 생각하는 AI 활용 방안과 시장 요구사항을 잘 조화시켜야 기업에서 AI를 활용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동향 아래 구체적인 채택 전략으로 AI 채택 관련 로드맵 준비와 유의미한 사용 사례를 기반으로 한 “Small to Big”의 점진적 발전, 인적 자원 구축을 제안했다.
오장민 교수(성신여대 AI 융합학부 교수)는 “뉴스 서비스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전략”을 발표했다. 오 교수는 생성형 언어 모델(gpt-4o 기준)이 추론에 특화되어 진화했으나, 내재된 지식 외에 대해서는 허위 내용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계가 팩트 기반의 뉴스 콘텐츠 제작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성형 AI 언어 모델을 활용한 검색 증강 생성(Search-Augmented Generation, RAG)을 말하며, "RAG 기술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더 정확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뉴스룸이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기반으로 AI를 도입하면 독자에게 더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현지 팀장(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은 동아일보 비즈니스 리뷰(DBR) 기사를 기반으로 한 경영 경제 전문 Gen AI 챗봇, ‘에스크비즈(AskBiz)’를 통해 “뉴스룸용 sLLM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김 팀장은 기사 하나의 길이가 a4 10장 정도인 DBR 기사 특성상 기사 활용도가 높지 않아 이를 해결하고자 챗봇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LLM(대형 언어 모델)과 sLLM(소형 언어 모델) 중 기업 자체 모델 개발을 목적으로 sLLM을 선택해 구현했으나, 답변의 질적 수준 차이로 인해 sLLM에 한계를 느껴 올해 초 LLM으로 교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구축한 챗봇 프레임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하는 등 협업모델을 구축해 올해 연말 고도화된 에스크비즈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론과 AI 공존에 대해 “언론사가 AI를 활용한 독자와의 소통 방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AI 빅테크가 그 일을 대신할 것”이라며, 인간과 AI 역할에 관한 균형 유지를 통해 판단과 결정의 최종 ‘게이트 키퍼’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희욱 팀장(한겨레 미디어전략실 미디어랩팀)은 “한겨레 후원 응대 AI 챗봇 ‘겨리봇’ 개발과 교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팀장은 효율적인 후원 시스템 운영을 위해 한겨레 공식 캐릭터 ‘겨리’를 활용한 챗봇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파인 튜닝과 RAG(검색 증강 생성) 선택에 대한 고민에 있어서는, 업데이트가 빠르고 구현이 쉬우며 운영 부담이 덜한 RAG(검색 증강 생성)을 선택하여 시스템을 구축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에 관해 “이는 오류가 아니라 필연적인 기능”이라 밝히며, 함께 공존하며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데이터 입력 학습과 동시에 확인과 공유를 통해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챗봇이 후원 응대뿐 아니라 생성 AI 확장을 위한 큰 움직임의 단초임을 언급하며, 파이프라인을 잘 마련하여 계속해서 확장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민수 부장(영남일보 디지털 지원팀)은 “AI이미지 생성기 개발 사용해보니…”를 주제로, 영남일보의 AI 이미지 생성기 개발 과정 설명 및 시연을 진행했다. 김 부장은 ‘그림일기’의 형식을 빌려 미취학아동 미래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텍스트 기반의 기사 시각화를 통해 독자들이 보다 쉽게 기사를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언론사 환경에 맞는 이미지 생성기로써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 격차와, 사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이해 부족 등의 이유로 한계를 겪고 있음을 밝히며, 한계를 수용하며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 부문장(한국일보 혁신총괄 미디어전략부문)은 “H.AI현황과 방향성… 그리고 함께 할 고민들”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문장은 한국일보의 AI 하이(H.AI)에 대해 소개하며, 먼저 AI 저작권에 관련한 민감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일보에서는 언론사의 허락 없이 챗GPT가 뉴스 기사를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관에 ‘AI 및 대량 크롤링 방지’ 문구를 신설했음을 밝혔다. 더불어 AI 활용 준칙을 공표하여,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언론 업무 활용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일보에서는 준칙과 함께 뉴스룸 도우미를 제공하여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특히 AI 도입으로 인해 뉴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밝히며, 뉴스 콘텐츠, 기술 인프라, 고객 서비스, 참여 마케팅 모든 영역에서의 ‘전사 협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토론에서 박대민 교수(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생성형 AI 도입이 언론사에서는 단발성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언론사에서 랩형태의 자회사를 만들어 포괄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24시간 동안 고민하는 조직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원동 CTO(Genideas Inc.)는 기술적인 AI의 특성이 있기에 적재적소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 CTO는 ‘스트로베리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잘못된 대답에 대한 개선에 있어서도 파인튜닝, RAG, 근거와 팩트체크라는 플로우 등 여러 방안이 있다면서 방향과 목적을 중시함이 필요하다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성규 대표(미디어스피어)는 “실제 하고 있는 작업이 뉴스 산업의 본업에 어떤 관련이 있는가?”라고 각 발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업의 본질에서 벗어난 과시욕은 2-3년 안에 실패할 것이라 설명했다.
많은 미디어 관련 종사자들이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며 세미나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건국대학교 디지털커뮤니케이션센터(DCRC)가 운용하는 뉴스테크 이니셔티브(NewsTech Initicative)는 뉴스의 디지털 기술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산학협력 지식 플랫폼으로 올해 워크숍과 더불어 다양한 세미나와 산업계 커뮤니티 모임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