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크 이니셔티브 특별 세미나 성황리 종료... 기술 대안 논의

“크롬의 서드파티 쿠키 지원중단, 온라인 광고 감소 불가피”

구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 제안
언론사 자체 데이터 전략 구축해야

크롬 서드파티 쿠키 지원중단에 따른 광고수익 감소에 따른 대책 촉구

구글 크롬이 올 하반기 서드 파티 쿠키(제3자 쿠키) 이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센터장 황용석)가 주최한 뉴스테크 이니셔티브 특별 세미나에서는 전문가들이 대안 기술 채택과 뉴스 미디어의 자체 데이터 구축 및 분석 능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롬의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이 불러올 변화>를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구글 뉴스이니셔티브의 후원으로 황용석 교수(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사회 아래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고환경 변호사 (법무법인 광장)는 “개인정보보호법 강화가 뉴스 산업에 던지는 함의”를 발표하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이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지만, 언론사들의 이해와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온라인 뉴스서비스 운영과 회원관리, 광고서비스 등이 개인정보보호 이슈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변호사는 개인정보처리자로서 언론사의 법적 의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 서드파티 쿠키와 같은 행태정보를 활용한 광고에 대한 규제사례를 소개하고 지원 중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다크패턴 이슈(은밀히 맞춤형 광고 쿠키를 요구하거나 , 포괄적 동의를  요구하는 등) 이슈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원수 부회장(디지털미디어광고협회)은 “온라인 광고에서 서드 파티 쿠키의 기능과 지원중단에 따른 영향”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의 규모가 2023년 기준으로 4.2조로 추정(방송통신광고조사비,과학기술정보통신부)되는데 이 중 상당부분이 서드파티 쿠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다. 현재로서는 서드파티 쿠키를 대체할 기술이 마땅치 않아 온라인 광고의 타겟팅 효율이 떨어져 광고비 집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부회장은 온라인 미디어 시장에서 광고기반의 무료모델이 줄어들고, 구독모델이 보다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의 프로덕트 파트너 업무를 맡고 있는 슈 히라사카(Shu Hirasaka, 구글)매니저는 “구글 크롬의 서드 파티 지원중단 정책과 대안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온라인 뉴스미디어들이 올해 안에 서드파티 쿠키 중단에 대한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안 기술의 하나인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 기술을 소개했다. 슈 매니저는 현재 크롬에서 제공되는 데브 툴스(Dev Tools)를 이용하면 각 사의 홈페이지가 서드파티  쿠키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기술 중 애드 애피아이(Ads APIs)는 광고 사업자가, 프라이버시 에피아이(Privacy APIs)는 온라인 뉴스미디어가 이용할 수 있으며, 전부 무료로 제공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권기정 센터장 (연합뉴스 플랫폼 혁신 센터)은 “쿠키포칼립스(cookiepocalypse) 시대, 언론사의 퍼스트 파티 데이터 플랫폼화 전략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권 센터장은 최근 디지털 뉴스시장의 환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후, 기술에 투자하지 않으면 심각한 경쟁력 저하가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이미 애플의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서드파티 쿠키를 먼저 중단한 이후 광고효율수치가 77%나 하락한 통계가 있는데, 점유율이 더 높은 크롬 브라우저의 경우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뉴스미디어가 자사의 데이터 인프라를 확충하고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중인데, 그 사례로 구축 중인 독자 편의성을 위한 데이터 관리체제를 소개했다.

토론에 신석호 전무(동아닷컴)은 서드파티 쿠키의 중단은 비지니스 모델에 전면적인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데이터구축에 대한 노력이 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영향은 광고영업의 의존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광고영업을 하는 주요 신문사들보다는 애드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중소 언론사가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순한 국장(에너지경제)은 국내 신문사와 온라인 뉴스미디어에 기술인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변화하는 환경에 대체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을 외주화해서 자체 개발을 못하는 실정이라 서드파티 쿠키 중단에 대한 준비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개발자 등 기술 인력의 충원과 기업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위근 최고연구책임자(퍼블리쉬)는 빅테크 기업의 기술 동향을 추적해야 하지만, 기술과 서비스 면에서 우리 뉴스 미디어의 종속화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보다 혁신적인 기술실험을 지속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공적이고 사적인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새로운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윤철 사무국장(인터넷신문협회)은 회원사들별로 광고 의존율이 달라서 협회차원에서의 한 목소리를 담기는 어렵지만, 부정적인 광고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협회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팀장(나스미디어 광고본부)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광고주들이 쿠키 없는 광고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있다면서 그 사례를 제시했다. 문맥 타켓팅 광고 등 새로운 광고기법에 대한 검토가 현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 많은 미디어 분야 종사자들이 참여해서, 이 사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건국대학교 디지털커뮤니케이션센터(DCRC)가 운용하는 뉴스테크 이니셔티브(NewsTech Initicative)는 뉴스의 디지털 기술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산학협력 지식 플랫폼으로 앞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산업계 커뮤니티 모임을 열 계획이다.